한 초등학교에서 이성 학생들 간에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위원회조차 열지 않고 가해 학생을 전학만 시켰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적장애인 A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4학년이던 3년 전 학교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같은 학교 6학년 지적장애 남자아이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어머니
- "화장실로 끌고 가서 옷을 벗으라고 했대요. 싫다고 안 벗는다니까 억지로 벗겼답니다. 야한 동영상을 좀 봤대요. 흉내 내고 싶어서…."
A양의 어머니가 학교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해 들은 건 사건 후 9일이 지난 뒤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어머니
- "컴퓨터 선생님한테 얘기했대요. 그랬더니 그 컴퓨터 선생님이 '엄마한테 일러줄게' 그랬대요."
학교 측의 말은 다릅니다.
피해 학생이 컴퓨터 교사에게 얘기하지 않았고, 사건 발생 8일 뒤 수업 중 교사가 알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가해 학생은 곧바로 다른 학교로 전학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경황이 없었던 피해 학생의 부모가 원치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는 열리지 않았고, 경찰 신고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교육지원청 관계자
- "상담했기 때문에 신고로 간주하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거죠. 학교에서 그 부분에서 잘못 처리한 부분이 있었죠."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결국 일반 전학을 가게 된 가해 학생은 1년 뒤 다시 피해 학생이 다니는 학교 바로 옆 중학교로 오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이준희 VJ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