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과 부모는 가해 학생이 바로 옆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지를 까맣게 몰랐습니다.
애초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이 문제였습니다.
윤길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피해 학생 부모는 딸이 가려는 중학교에 가해 학생이 다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어머니
- "다른 중학교에 가면 어떠냐고 (초등학교에서) 물어보더라고요. (가해 학생을) 만날 수 있으니까…."
앞서 가해 학생이 전학 간 초등학교도 사건이 벌어진 학교에서 불과 600미터 거리였습니다.
학교 측은 개인 정보를 이유로 가해 학생이 전학 간 곳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또 징계 전학이 아니었기 때문에 특수 학생을 우선 배려하는 중학교 배정을 통해 가해 학생은 이런 길 하나를 둔 피해 학생의 학교 바로 옆 중학교로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통학로가 겹치지 않도록 하는 추후 조치가 없었던 이유입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어머니
- "이 동네는 얼씬도 안 한다고 선생님이 그런 식으로 말을 해서 '최소한 이 동네는 오지 않겠지' 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피해 학생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고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조사가 이뤄졌고, 가해 학생은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전학을 갔습니다.
교육 당국의 허술한 대응이 피해 학생과 부모를 두 번 울리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이준희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