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홈쇼핑 업체 채용 공고가 나면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청년들이 가고 싶어하는 업종이라는 얘기인데, 이른바 '금수저' 자제들의 합격이 내정돼 있었다면 어떨까요. 바로 홈앤쇼핑이 그랬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홈앤쇼핑 2기 신입사원 채용 관련 문서입니다.
일부 지원자의 이름 옆에 '대표님 추천자'라는 문구가 쓰여 있고, 이들에겐 최대 20점의 가산점이 부여돼 있습니다.
원래 점수가 합격점에 미치지 못했던 지원자들이 가산점을 받아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무려 13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식으로 10명의 지원자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홈앤쇼핑 강 모 대표와 당시 인사팀장을 입건했습니다.
두 사람은 2011년과 2013년 홈앤쇼핑 1,2기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임의로 가산점을 주고, 인적성 검사 탈락자에게 재응시 기회까지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강 대표 측은 인사재량권 범위 안에서 가산점을 줬다며, 사기업 채용에선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홈앤쇼핑의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임원의 아들과 딸이 입사하는 등 채용과정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던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특정한 가점을 부여하고 가점에 대한 증빙서류도 전혀 첨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용 전형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고…."
한편, 홈앤쇼핑 채용비리와 관련해 청탁 의혹이 불거졌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의 처조카는 정상적인 경력채용으로 파악돼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