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은 할리우드 SF영화의 촬영지가 될 정도로 최첨단 마천루의 도시가 됐지만, 40년 전엔 많이 달랐습니다.
서울의 지난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사진집이 발간됐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사용 쇠막대기가 외벽 전체에 날실과 씨실처럼 빼곡히 설치된 한 고층 건물.
옥상에는 타워 크레인도 보입니다.
1976년 1월, 한창 건축 중이던 서울시청 앞 플라자 호텔입니다.
판자촌이던 소공동을 재개발하는 사업의 일환이었는데, 당시로선 주변을 압도할 정도로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호텔 주변을 감싸듯 빌딩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현재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입니다.
지금은 명실공히 마천루의 도시인 서울이지만 이처럼 40년 전에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고층건물이 포위하듯 버틴 공덕동 오거리는 당시엔 답답할 정도로 낮은 건물이 빽빽이 모여 있었고,
역시 지금은 높다란 건물이 들어선 정동사거리 앞 주변도 1970년대엔 그저 휑하기만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에선 1970년대 서울의 사회상도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로선 조성된 지 몇 년 안 된 새 도심이었던 1976년 낙원상가 앞 교차로를 확대하니 대형 입간판에 '멸공', '수상하면 신고하자'는 글귀가 선명합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한 배기량 935cc인 브리사가 도로에서 흔히 보이는 건, 오일쇼크가 왔던 당시, 경제적인 차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1974년부터 1978년까지의 도심 모습 260여 점이 담긴 이번 사진집을 시민들이 열람 또는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