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 10만 달러를 받았다고 시인했습니다.
다만, 이 돈은 청와대와 국정원이 함께 대북 공동작업을 하는 데 썼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찰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을 통해 국정원 특수활동비 10만 달러를 받았다고 시인했습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와 국정원이 함께 진행하는 대북작업에 돈을 썼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2009년부터 이명박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고 싱가포르와 베이징 등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했습니다.
당시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북한과의 접촉 사실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임태희 / 전 대통령 비서실장(지난 2014년)
- "그 당시 먼저 대화의사가 (북한으로부터) 전달이 됐고. 그래서 그 뒤에 접촉을 해서…."
때문에 MB 측은 '이 돈이 임 전 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의 대북 접촉 과정에서 쓰였다'는 대응 논리를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의 대북공작금은 직접 집행하면 되는 돈"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손기준 / 기자
- "10만 달러를 놓고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양측의 법리 공방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standard@mbn.co.kr]"
영상 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 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