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8명 중 1명은 당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당뇨 환자 수는 337만명으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명 수준으로 크게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으로 인슐린 결핍을 비롯해 고열량·고지방·고단백식단, 부족한 운동량, 스트레스 등으로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 유전자의 결함이나 췌장 수술, 감염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당뇨는 약한 고혈당에서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물을 많이 마셔 소변량이 늘어나고 체중이 감소한다. 심혈관계 질환 등 합병증 우려도 있다. 따라서 생활습관 변화, 자가혈당 체크, 인슐린 치료가 요구된다.
특히 봄에는 혈당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공기 중에 많아지는데다 이 중 일부 성분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 환자에게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혈당을 내리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봄은 추운 날씨 탓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다가 산책 등 외부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유병기간이 긴 당뇨환자일수록 큰 일교차는 면역력 저하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운동을 통한 근육 활성 증가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적정한 혈당 유지에 중요하다. 운동을 통해 소비된 혈당만큼 약제 용량을 줄여야하기 때문에 봄철 주치의 상담은 필수적이다.
근육과 지방세포는 섭취한 포도당 에너지원의 저장고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산소 운동을 통한 체내 혈당 소비와 체중 관리를 위한 근력 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으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포함해 벽에 의지한 푸시업 등 근력 운동이 도움이 된다.
독감, 간염, 폐렴, 대상포진, 파상풍 등 예방이 가능한 백신접종도 맞아야 한다. 연령에 따라 무료 접종도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에 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는 무좀과 습진에 의한 인설, 각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당뇨환자가 반드시 신경 써야 한다. 무리한 각질 제거와 상처로 인한 세균의 2차 감염은 당뇨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주 발을 살피고 문제 발견 시 가볍게 넘기지 말고 꼭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봄은 제철나물 등 먹거리가 늘어 다양하고 충분한 섭취에 좋다. 제철 과일로 끼니를 대신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식사량과 섭취한 음식의 당 지수에 따른 혈당 치료 계획을 잘 짜야 한다.
현미 등 잡곡류의 당지수가 70 이상인 반면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감수 = 수원 장내과 장경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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