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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위드유(With you)'에 나섰다. 미투 운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성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일부 남성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들은 스스로를 반성하고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말한다.
남성들의 '위드유' 바람이 가장 거세게 부는 곳은 정치권이다. 정치권은 정당 이념에 상관없이 미투 운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충청남도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경찰대생·간부후보생 합동 임용식'에 참석해 "미투를 외친 여성의 용기는 인간 존엄성·평등을 바로 세워달라는 간절한 호소"라며 "수사 과정에서 2차 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연예계에서도 미투를 지지하는 남성들의 소신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이순재 씨는 지난 1일 한 종합편성채널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투 운동에 대해 "상대방을 인격체로 생각해야 한다"라며 "이번 일이 우리 전체에게 좋은 반성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위드유 움직임은 일반인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자신을 청주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 후배들이 (조민기 교수에게) 당했던 피해들을 당하진 않았지만 용기를 내준 피해자뿐만 아니라 고통을 당했던 내 후배들과 동생들을 위해 이렇게 글을 쓴다"라며 "방관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고 회개한다"라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남성들의 위드유 움직임은 대통령과 유명 연예인 등 각계각층의 대표성을 띠는 인사들이 미투 운동을 지지하면서 성과 관련한 기존의 남성 중심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노선이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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