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화물차에서 적재물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끊이질 않습니다.
운전자들은 단속을 무서워하지도 않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달리던 승용차에 갑자기 쇳덩어리가 날아와 앞유리가 산산조각납니다.
이번에는 화물차에서 떨어진 금속을 밟은 승용차가 중심을 잃고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낙하물 사고는 244건, 1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평소 화물차 통행이 많은 한 고속도로 구간을 단속반과 함께 둘러봤습니다."
단속에 나선지 10분 만에 위험해 보이는 화물차 한 대가 포착됩니다.
적재물을 아슬아슬하게 높게 쌓다 보니 차체가 한쪽으로 기운 채 달립니다.
화물차 적재함 사이로는 암석 덩어리가 삐져나왔습니다.
덮개를 씌워야 한다는 규정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 인터뷰 : 한국도로공사 순찰대
- "돌이 있기 때문에 낙하물의 위험성이 있어요. 높이에 맞춰주시고…."
대형 금속 자재가 가득 실렸지만, 고정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낡은 밧줄만이 지탱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화물차 운전자
- "(적재물이) 안 빠지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규정을 잘 몰라서…."
현행법상 화물의 적재 기준만 규정에 있을 뿐 화물을 고정하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속을 해도 정차된 화물차는 화물을 고정하기 전이라고 우기면 그만입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단속) 규정을 개편하고, 경찰이나 교통경찰이 이런 부분에 대해 정확한 도구를 제공해야…."
위험천만한 적재 불량 화물차들의 운행이 운전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