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고급 양복으로 로비했다는 의혹을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당선자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노골적인 청탁을 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08년 1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을 찾아갑니다.
세 차례 이뤄진 독대 장소는 통의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당선인 사무실이었습니다.
이 전 회장은 독대 자리에서 "대선에서 최선을 다해 자금 지원을 해 드렸다"면서 "금융위원회 위원장, 산업은행 총재, 국회의원 공천까지 의향이 있다”고 직접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이 전 회장은 "전달한 돈의 상당 부분을 성동조선이 조달했다"며 중견 조선사의 민원과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금품을 수수한 이 전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내부의 반대에도 금융위 공무원 등을 압박해 이 전 회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 인터뷰 : 유호정 /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거나 공소시효가 지난 정치자금이라고 반박하고 있어, 검찰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