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수용된 독거실/ 사진=MBN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제(22일) 구속돼 수용된 서울동부구치소는 지난해 9월 이전한 최신 교정시설입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의 서편에 위치하며, 지상 12층 높이의 최첨단 건물로 지어져 '기피시설'의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게다가 동부구치소는 수감자가 적어 쾌적하고, 서울에 위치해 변호인 접견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이 구속하는 주요 사건 피의자는 사건 관할, 조사 편의 등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경기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에 수용됩니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있어 경비 부담이 가중되고,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 이 전 대통령의 '공범'들도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점 등이 이 전 대통령의 동부구치소 수용에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박 전 대통령을 피해 동부구치소에 입감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동부구치소는 다양한 크기의 독거실(독방)과 혼거실을 갖췄지만, 교정 당국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고려해 이 전 대통령에게 10㎡ 혹은 3평 수준 면적의 독방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12.01㎡(3.2평) 규모의 독방을 홀로 쓰는 점을 고려해 비슷한 예우를 하려는 취지입니다.
6.56㎡(1.9평) 수준의 일반 독방보다 크며,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방과 넓이가 비슷합니다.
박 전 대통령의 독거실에는 일반 수용자 방에는 없는 간단한 샤워시설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앞서 구속된 전직 국가원수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한 달 간격으로 구속됐을 때도 노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전 전 대통령은 안양교도소에 수감된 바 있습니다.
1995년 11월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6.6평 규모의 방과 접견실, 화장실 등 3곳으로 구성된 독방을 배정받았습니다. 일반 수용자와는 완전히 분리된 별채 형식이었습니다.
같은 해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안양교도소는 노 전 대통령과 똑같은 처우를 위해 시설을 일부 개조해 6.47평 크기의 독방, 접견실, 화장실을 마련했습니다.
↑ 서울동부구치소/ 사진=MBN |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