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정이 조금 넘어서 검찰 차량을 타고 집에서 13km 떨어진 서울 동부구치소로 출발했습니다.
수십 명의 측근은 침통한 표정으로 이 전 대통령을 끝까지 배웅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젯밤 11시 55분쯤 검찰 차량이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에 도착합니다.
이어 이동관 전 홍보수석과 김효재 전 민정수석,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등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줄줄이 자택에서 나옵니다.
자택 앞에 늘어선 이들은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3분 뒤 평소처럼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줄지어 선 측근들과 악수를 하고 가볍게 손을 흔든 뒤 호송 차량에 올라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여러분의 명예에 금이 가게 해서 미안하다"며 "잘 대처하고 견딜 테니 각자 맡은 위치에서 잘해달라"고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노를 감추지 않은 측근들은 검찰 차량이 떠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 인터뷰 : 김영우 / 자유한국당 의원
-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우리 검찰이 또 하나의 적폐를 만든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논현동 자택에서 동부구치소까지는 약 15km로, 호송 차량은 경찰 경호를 받으며 17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1시간 10분 만에 이 전 대통령은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530만 표라는 최대 표차로 당선된 대통령이었지만 측근들 외에 이 전 대통령 지지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