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금리로 대출 받은 사람들에게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유혹해 돈을 뜯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붙잡혔습니다.
일당 20만 원을 받고 전달책으로 고용된 이들은 얼굴도 모르는 총책의 지시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이 고개를 숙인 채 은행으로 들어서더니,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습니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달책 40살 이 모 씨로, 검거 당시 범행에 이용할 체크카드가 담긴 택배상자 10여 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 조직은 최대 19% 금리로 돈을 빌려쓴 피해자 19명에게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며 접근해 모두 1억여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정한 직업이 없던 이 씨는 일당 20만 원을 받기로 하고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털어놨습니다.
「조직 총책은 추적이 어려운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만으로 지시를 내리면서 철저히 신분을 숨겼습니다.」
▶ 인터뷰 : 임경호 /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점조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인출책이나 전달책 얘네가 누군지 몰라요. 또 다른 인출책 전달책들이 중국에 있는 총책들하고 연결이 돼 가지고…."」
「경찰은 이 씨와 또 다른 전달책 25살 김 모 씨를 구속해 검찰로 넘기고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