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특활비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재판에 나오지 않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건강 때문"이라며 재판 거부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과 공천 개입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우편으로 재판기록을 건네받아 검토한 뒤, 옥중에서 자필의견서를 작성해 국선변호인단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의견서에서"관행적으로 특활비를 지원 받았다는 보고를 듣고 '법적으로 문제없다면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금액을 받은 건 인정하지만, 먼저 요구한 적은 없다"면서 "20대 총선 공천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이어 "재판에 불출석한 것은 오로지 건강 때문"이라며, 검찰 주장처럼 사법권을 부정하며 재판을 거부하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음 달 6일 선고가 내려질 국정농단 재판의 방청권 추첨에는 30석을 두고 99명이 몰려 경쟁률은 3.3대 1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상원 / 강원도 원주시
-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은 사건이고 역사책에 실린 만큼 가장 큰 사건이기 때문에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어서 응모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첫 공판때 7.7대 1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셈인데, 박 전 대통령이 불참할 가능성 때문에 관심이 시들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