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두 번째 청구된 구속영장도 기각됐습니다.
법원은 혐의를 다퉈볼 여지가 있고, 증거인멸 우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 판단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굳은 표정으로 구치소를 빠져나옵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전 충남지사
-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다 제 잘못입니다. 모든 분들께 사과 말씀 올리고 제 잘못에 대해서 용서를 구합니다."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건 오늘 새벽 1시 30분쯤.
법원은 "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다"면서 "증거인멸 우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안 전 지사에 대한 영장 기각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 28일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 염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김지은 씨가 썼던 휴대전화 기록이 삭제된 점 등 증거인멸 정황을 들어 재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되레 법원은 1차 영장 기각 때와 다르게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안 전 지사의 혐의를 놓고 '위력을 동원한 성폭행'인지 '합의에 의한 관계'인지는 더 따져봐야 할 부분이라는 겁니다.
한편, 영장 기각 소식에 검찰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해 마무리짓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