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와 백자처럼 화려한 우리 도자기는 하루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닙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도공들의 도자기 빚는 기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죠.
전남 영암에서 1,200년 전 처음 유약을 발라 구워낸 원조 도자기가 30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월출산 아래 유서 깊은 마을인 구림골 한 가운데에는 박물관이 서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소박하면서도 간결한 도자기가 눈에 띕니다.
마치 현대 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이 도자기는 과거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구림 도기입니다.
1987년 출토돼 30년 동안 수장고에 있다가 영암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특히, 토기와 달리 처음으로 유약을 발라 구워낸 것이 특징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지금부터 1200년 전인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영암 구림도기는 청자와 백자 등에 영향을 주면서 도자기의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규화 / 영암도기박물관 학예사
- "옹기 문화로 이어지는 도기 문화와 청자, 분청, 백자로 이어지는 자기 문화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 미스터리가 많지만, 형태로 미뤄 일상에서 쓰인 생활 도기로 추정됩니다.
단순한 감상용 도자기가 아닌 실용적이었다는 점에서 이곳 박물관은 직접 도기를 구워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범창 / 구림도기 전승 도예가
- "현대 좋은 기술로 가지고 만들어도 그분(옛 장인)들 것을 흉내를 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선현들이 '정말 훌륭하셨던 분이셨구나!' 많이 느끼죠."
주변은 벚꽃으로 유명한 왕인문화축제가 주말까지 이어집니다.
축제 기간에는 영암 구림 도기를 평소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