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안 다니는 곳에 주민이 자기 땅을 지자체에 내놔 버스 정류장을 만들어 놨습니다.
그런데, 정류장이 들어선 땅이 기부자의 뜻과 달리 매각되게 생겼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쪽은 고속도로, 다른 쪽은 야산으로 고립되다시피 한 마을입니다.
마을 주민은 20~30분 만에 오는 버스를 놓쳤다간 낭패를 보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고인순 / 인천 주안 2동
- "만약 한 20분 기다렸는데 차를 놓쳤다고 하면 또 20분을, 40분을 기다리는 거죠."
더 분통 터지는 일은 따로 있습니다.
이곳은 오래 전, 한 주민이 버스가 다니게 해달라며 인천시에 자기 땅을 내놔 들어선 정류장입니다.
그런데 현재 땅을 소유한 정부가 별안간 땅을 팔기로 하면서 정류장이 사라질 판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마을로 버스가 들어올 수 있는 길은 이 도로 하나입니다. 반대편은 사실상 막다른 골목입니다. 이 땅에 건물이 들어서면 버스가 돌아나갈 수 없어 사실상 노선이 폐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버스 기사
- "여기 (이 땅) 없으면 못 들어오죠. 보시면 알겠지만, 차를 돌릴 데가 없어요."
땅 주인인 자산관리공사는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자산관리공사 관계자
- "상급부서에서는 나대지(빈 땅)를 왜 놀리고 있느냐, 임대를 주든지 매각을 해서 국고에 환수할 수 있게 하라는 얘기이고…."
인천시는 버스업체의 수익성을 이유로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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