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아이를 낳은 미혼모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혼자 일하면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정작 정부 지원금은 18만 원밖에 되지 않아 한 달치 이유식을 사기에도 벅찬 게 현실입니다.
이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생후 1년 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이 모 씨.
결혼을 약속했던 아이 친부는 출산 2주 전 바람을 피워 떠났습니다.
아이를 직접 키우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생활할수록 적자만 늘어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미혼모
- "돈벌이가 없어서 막막했고, 그러다 보니까 공과금이며 전부 밀리게…."
이 씨의 한 달 지출은 분유와 이유식, 기저귀, 젖병 물품 등 육아 비용 52만 원에 기타 생활비까지 합치면 117만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씨가 받는 저소득 한부모가족 양육비는 18만 원이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또 다른 미혼모 김 모 씨는 80만 원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초등학생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면 저소득 한부모가족 양육비는 중복 수령할 수 없어 80만 원이 정부 지원금의 전부입니다.
김 씨도 식료품과 생필품 구매, 어린이집 비용 등으로 사용하면 남는 게 없습니다.
▶ 인터뷰 : 미혼모
- "(돈이 없어서) 아기 주사를 못 놔주게 된 거예요. 대학 친구에게 연락해서 빌렸죠."
지원에 인색한 한국과 달리 선진국들은 미혼모는 최대 124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생활수급 중복수령도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의 미혼모는 어느덧 2만 4천여 명,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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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문진웅·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