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풍이 정말 대단했죠.
인천에선 어제 한 폐기물 처리장에서 작업자가 강풍에 날아온 합판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가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인천의 한 폐기물 처리장.
80대 작업자가 어디선가 날아온 나무 합판을 머리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피해자를 덮친 나무 합판은 강한 바람에 높이 7m가 넘는 담벼락을 넘어 작업장 안으로 날아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작업자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출동 구급대원
- "(출동 당시) 심장이 (수치상) 변동은 있는데 맥박은 없는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속초의 한 건물은 지진을 만난 듯 외벽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고,
강풍에 300m를 떠밀려 간 한강의 선상 웨딩홀은 하루가 지났지만,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런 강풍의 원인은 북쪽의 찬 저기압이 일시적으로 남하하면서 봄철 따뜻해진 고기압과 만나 대기가 격렬하게 섞였기 때문입니다.
보통 4~5월 사이에 이런 강풍이 부는데, 어제 바람은 북강릉 초속 32.1m를 비롯해 인천 영흥도 25.4m 등 '태풍'의 기준인 초속 30m를 넘나들었습니다.
기상청은 일단 이번 바람은 지나갔지만, 앞으로 또 강풍이 불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