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나무에 꽃이 피면서 요즘 농가에서는 수분 작업이 한창인데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하던 작업을 꿀벌이 대신하면서 바쁜 일손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과수원에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농민들은 이 시기가 가장 바쁠 때입니다.
꽃이 지기 전에 암술에 꽃가루를 묻히는 인공 수분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인데, 작업이 쉽지가 않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지구온난화 때문에 꽃이 일찍 피고 지는 시기도 빨라져 인공 수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수원에 벌통을 놔뒀더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꿀벌이 꽃가루 수정을 대신하면서 농민들은 일손을 크게 덜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동원 / 배 재배농민
- "인공 수분하려면 일손이 많이 필요한데 고령화로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사람이 수분 작업을 하면 1만 제곱미터에 인건비만 250만 원이 듭니다.
하지만, 벌은 6만 원짜리 벌통 5개면 해결됩니다.
그동안 농민들은 열매의 품질과 모양을 좋게 하려고 인공 수분을 해왔는데, 벌이 수정하는 것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이경용 /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사
- "꿀벌이 양봉 농가에서 꿀만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수 농가에도 도움이 되는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건비 걱정에 시름하던 과수 농민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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