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혐의를 받는 KT 황창규 회장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 오늘(18일) 새벽 귀가했습니다.
경찰은 후원을 받은 국회의원들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권용범기자입니다.
【 기자 】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KT 황창규 회장이 20시간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장시간의 조사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황 회장은 서둘러 차량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황창규 / KT 회장
-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경찰은 황 회장이 불법 정치자금 후원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후원의 목적은 무엇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황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여야 국회의원 90여 명에게 4억 3천여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고자 돈은 임원들 개인 이름으로 전달됐고, 현금 확보를 위해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사서 되파는 '상품권 깡'도 이뤄졌습니다.
한 번에 200~300만 원씩 돈을 나누는 '쪼개기' 정황도 발견됐는데, 대외협력부서 명의로만 후원이 이뤄지다가 20대 국회부터 다른 부서의 임원 명의로도 후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법 정치자금은 KT가 주요주주인 인터넷 전문은행을 다루는 정무위원회와 통신 분야 입법을 다루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경찰은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국회의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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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