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룡 9단 외국인 여성 기사 '성폭행 의혹'…"옷 벗겨진 상태였다"

김성룡 9단 외국인 여성 기사 '성폭행 의혹'…"옷 벗겨진 상태였다"
바둑계도 미투…유명 바둑 해설가 김성룡 9단 성폭행 의혹 불거져

↑ 김성룡 9단 성폭행 의혹/ 사진=MBN

바둑계에서 미투(Me Too)가 터져 나왔습니다.

유명 바둑 해설가인 김성룡 9단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18일 중앙일보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A씨가 어제(17일)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과거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서 A씨는 “이 글을 보고 내 마음이 어땠는지 느꼈으면 한다.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고 싶었고, 누구도 나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요즘 ‘미투’ 때문에 옛날 기억이 다시 돌아왔다"며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아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는 동안 술이 많이 마셨고, 정신을 차려보니 옷은 모두 벗겨진 상태로 강간당하는 상황에서 눈을 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A씨는 "일주일 뒤 김성룡이 술에 취해서 내가 사는 오피스텔 앞으로 찾아와 만나자고 했다. 다행히 그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문을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아침이 되어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외국인 여자기사로서 그동안 지내오면서 내가 얼마나 힘이 없는 존재인지 실감했다"고 했습니다.

김성룡 9단은 미투 폭로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김 9단은 국내 한 바둑리그의 전직 감독으로, 한국기원 홍보이사, 바둑도장 운영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원은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미투’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2차 피해의 최소화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입니다.

아울러 윤리위원회는 드러나지 않은 ‘미투’ 관련 사례를 조사해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안전망 구축과 재발 방지책을 적극 강구해 나갈 방침입니다.


윤리위원회는 한국기원 이사인 임무영 대전고검 검사가 위원장을 맡고, 남녀 프로기사들을 위원으로 참여시켜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들의 실태 파악과 더불어 단호하고 엄정한 조치를 병행하게 됩니다.

프로기사협회 손근기 회장은 “성 관련 교육 시스템 강화 등을 포함한 ‘바둑인 자성 결의’를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