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매형을 신고한 유흥업소 찾아가 13곳 기물파손
자신의 매형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유흥업소 13곳을 찾아가 골프채를 휘두른 처남이 구속됐습니다.
오늘(20일) 경찰은 이 사건의 전말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6일 새벽, 광주 남구 월산동과 서구 양동 일대 유흥가에 고급 외제 차 한 대가 마치 초행길을 온 듯 머뭇머뭇 다가와 불을 밝힌 유흥주점 앞에 멈춰 섰습니다.
차량 조수석의 문이 덜컥하고 열리더니,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성큼성큼 내려 차량 트렁크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찾습니다.
그 사이 함께 차를 타고 온 대리운전기사가 운전석에서 내려 남성에게 대리운전비를 요구했으나, 남자는 왼팔로 대리운전기사를 밀치며 무시했습니다.
남성이 찾던 것은 기다란 골프채. 남성은 골프채를 꺼낸 후 반대편 유흥주점으로 다가가 풀 스윙으로 강화유리 출입문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옆에 있던 유흥업소 관계자는 골프채를 내리치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 달려 주점 안으로 도망갔습니다.
남성은 유흥업소 2곳의 출입문을 박살 낸 뒤 힘이 드는 듯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후 전동휠체어를 타고 떠나는 대리운전기사를 손가락을 흔들어 불러 세운 뒤 지갑에서 돈을 꺼내 줬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골프채를 들고 유흥업소에 다가가 미처 덜 부순 출입문을 마저 산산조각 내기 시작했습니다.
또다시 반대편 도로 유흥업소로 다가간 남성은 이렇게 10여 분 동안 13곳의 유흥업소와 식당 출입문을 박살 냈습니다.
새벽녘 유흥가에서 난동을 부린 이 남성은 서른세 살 김모 씨로, 만취한 상태에서 골프채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붙잡혔습니다.
김 씨의 매형 조직폭력배 관리대상인 A 씨는 지난해 12월, 1년 동안 이곳 유흥가에서 업소들을 상대로 돈을 빼앗고 폭력과 상해 범죄를 저질러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매형의 감형을 위해 업주들에게 합의서 작성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들어주지 않자 이 황당한 일을 저질렀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우리 매형은 구속돼 고생하고 있는데, 신고한 업주들은 잘 사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났다"고 경찰에게 진술했습니다.
김 씨를 구속한 경찰은 업주들을
경찰 관계자는 "김 씨와 A 씨가 죗값을 치른 후 출소한 뒤에도 보복범죄를 추가로 저지를 가능성이 있어 계속해서 보호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