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 가운데 1천5백 척은 우리 측 해역에서 조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들 어선들이 특수 볼펜으로 어획량을 조작해 불법 조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조업이 허가된 중국 어선에 우리 어업 단속반이 다가가 올라탑니다.
"(조타실로) 올라가. 위로 올라가."
이 중국 어선이 우리 정부에 신고한 어획량은 10kg.
그런데 잡은 고기를 재보니 신고한 양보다 무려 50배가 넘습니다.
조업 일지를 조작한 겁니다.
조업 일지는 수정이 불가능한 유성 볼펜을 써야 하지만, 글씨에 열을 가하면 지워지는 특수 볼펜을 사용했습니다.
▶ 서해어업관리단 직원
- "(중국 어선 선장은) 지워지는지 몰랐다고 하는데, 완전히 지워져요."
우리 바다에서 조업 허가를 받은 중국 어선은 1천5백 척.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1년에 잡을 수 있는 고기는 어선 한 척당 11톤으로 제한됐지만, 더 많은 고기를 잡으려고 꼼수를 부리는 겁니다.
▶ 인터뷰 : 서해어업관리단 관계자
- "우리 정부의 단속에 맞서 집단 폭력으로 저항하는 행위는 줄고 있지만, 조업일지를 조작하는 등 지능적인 불법 조업으로 변하는 추세입니다."
날로 교묘해지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소중한 우리 어족 자원의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서해어업관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