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 따라 이제 석 달 뒤면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근로시간이 크게 단축됩니다.
당장 2만 명이 더 필요한데, 일부 버스회사는 노선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기로 해, 시민 불편이 우려됩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북 청도군을 다니는 시내버스는 평일 낮에도 승객이 고작 2~3명에 불과합니다.
대구와 경주를 오가는 시외버스는 하루 8차례 운행에 모두 30명도 안 됩니다.
적자를 감수하고 유지하는 것입니다.
오는 7월부터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운전기사들의 근무 시간이 52시간으로 줄면서 2만 명이 더 필요해졌습니다.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보니 고령의 버스기사를 채용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버스 회사 관계자
- "지금 정년 끝나고 연세 60~70살 된 분들이 50명씩 채용되고 있어요."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버스업계는 운전기사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첫차와 막차를 없애거나 이처럼 승객이 없어 수익성이 낮은 벽지노선을 중심으로 노선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버스 기사들은 줄어들 수입이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김은아 / 시외버스 운전기사
-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자연적 수입도 적어지겠죠. 그러면 버스기사도 어렵지."
정부가 인건비 지원안을 내놨지만, 버스 업계는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변현택 / 경북 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
- "(신규 인력) 비용도 부담을 해주시고 그렇게 대응 방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유예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부는 이제서야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