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지방 자치단체 중에는 처음으로 감정노동자를 위한 정신건강 통합치유센터를 설립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가 극심한 소방관과 경찰, 그리고 서비스직 종사자면 누구나 무상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십명의 소방관이, 시민의 생명을 구하려고 참혹한 화재 현장으로 뛰어들어갑니다.
격렬한 시위 현장에서 방패를 든 경찰들은 쏟아지는 비난을 묵묵히 감수해야 합니다.
바다를 돌며 실종자의 시신을 수습해야 하는 해경 역시 자신과의 싸움이 외롭기만 합니다.
이처럼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이들의 정신적 고통은 극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오주영 / 경남 창원소방본부 소방교
- "사망자들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시신을 정말 많이 봤는데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일을 하지만 정말 큰 고통으로 와 닿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남 창원시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처음으로 정신건강 통합치유센터 설립을 추진합니다.
경찰과 소방관뿐만 아니라 콜센터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 등 12만여 명이 대상이 됩니다.
이미 8억 원의 예산과 의료진, 센터 부지도 확보했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경남 창원시장
- "이런 분들이 사실은 마음의 병을 많이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우리 지방자치단체에서 치유하는 길을 마련하고자…."
정신건강 통합치유센터는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내년 9월이면 운영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