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홈그라운드 때문인지 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더 늘리자고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었죠.
남쪽으로 내려오는 아들 김정은 위원장은 어떨까요? 이번에도 깜짝 제안이 나올까요?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농담을 던지며 호방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일 / 북한 국방위원장 (지난 2000년)
- "나는 뭐 과거에 중국도 갔고 인도네시아도 갔고 외국에 비공개로 갔는데, 나보고 은둔생활을 한대. 근데 김대중 대통령이 오셔서 은둔생활에서 해방됐다."
북한에서 금기시하는 '탈북자'란 표현도 사용하며 거침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일 / 북한 국방위원장 (지난 2000년)
- "(TV에서) 실향민이라든가 탈북자들을 소개해서 잘 봤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고향 소식이 전달될 수 있지 않나…."
7년 뒤 다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 전 위원장의 여유 있는 모습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일 / 북한 국방위원장 (지난 2007년)
-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하루 더 묵고 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즉석 제안까지 내놓기도 했습니다.
평양에서 손님을 맞았던 아버지와 달리 손님으로 남쪽을 방문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