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이 만나던 역사적인 순간에 이산가족들은 통일 기원 기차여행에 나섰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머나먼 고향 땅을 바라보며, 헤어진 가족을 만나는 길이 열리길 희망했습니다.
이만영 기자가 그 기차를 함께 탔습니다.
【 기자 】
기차역 대기실에 삼삼오오 모여 텔레비전 생중계에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
남북한 정상이 만나자 손뼉을 치며 기뻐합니다.
(현장음)
"넘어왔다."
"역사가 이뤄지네."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한자리에 모인 이산가족들은 기차를 타고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백마고지역을 향했습니다.
60년 넘게 고향을 그리워한 마음은 저절로 노래로 이어집니다.
(현장음)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
북쪽에 두고 온 동생들이 너무 보고 싶다는 최고령 94살 박옥순 할머니부터,
흥남철수 때 가족과 헤어졌다는 전영철 씨까지 저마다 그리운 가족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인터뷰 : 전영철 / 이산가족 (함남 홍원군)
- "어머니 눈물이 떨어져서 따뜻한 걸 느꼈어요. 그래서 엄마 걱정 하지마 3월이면 들어와. 3월이 지금 68년 지난 거야."
기차가 북쪽에 가까워질수록 조금이나마 고향이 보일까 연신 창밖을 바라보던 이산가족들.
(현장음)
"그냥 스톱시켰네. 조금 더 가면 안 되나. 아 아까워."
가까워진 고향땅만큼이나 통일도가까워지길 기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옥순 / 이산가족 (함북 명천군)
- "용남아 층남아 건강하게 잘 있어, 내가 문이 열리면 열리는 즉시 달려갈게. 기다리고 있어."
MBN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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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영환 VJ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