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사고버스 평소 탔던 주민 진술…사고 부상자도 "안전벨트 맸다"
8명이 숨진 전남 영암 버스 사고에서 다친 82세 박모씨는 사고 당시 자신은 "안전벨트를 맸다"고 말했습니다.
어제(1일) 소방당국이 경상자로 분류한 박 모 씨는 나주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으며 사고 당시 상황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밝혔습니다.
버스가 도로를 벗어나 가드레일을 뚫고 추락한 과정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버스에 탔던 사람들도 안전벨트를 맸는지 묻는 말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박 씨가 치료 중인 병원으로 달려온 한 주민은 "나도 평소 그 버스를 타고 밭일하러 다녔다"라며 "버스기사가 평소에 운전을 험하게 하지 않고 안전벨트도 잘 매게 한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어제 오후 5시 21분께 전남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72세 이모씨가 운전하던 25인승 미니버스가 54세 이모씨가 몰던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한 뒤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 아래 3m 밭으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이씨와 영암 미암면에서 무 수확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임모씨 등 버스 승객 8명이 숨졌습니다.
박 씨를 비롯해 함께 버스에 타고 있던 7명은 중경상을 입고 광주와 전남지역 병원 여러 곳으
사고는 미니버스가 편도 2차로를 주행하던 도중 1차로로 가던 코란도 차량과 충돌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충격으로 미니버스가 우측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 옆 밭고랑으로 떨어졌습니다.
밭으로 추락하면서 가로수와 가로등을 추가로 들이받은 탓에 인명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