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이 숨진 전남 영암의 버스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가 공개됐습니다.
버스는 사고 직전 휘청거리며 갈지자로 주행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도를 달리는 버스, 잠시 휘청거리나 싶더니 왼편의 승용차와 추돌하고 곧바로 오른쪽 밭으로 넘어집니다.
처음에는 승용차와 부딪히면서 전복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버스는 휘청거리다가 옆 차선을 넘어 승용차의 사이드미러만 살짝 건드리고 사고가 났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버스 앞부분이 찌그러져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졸음운전이 의심되는 상황.
사고 전 주행 영상에서도 갈지자로 차선을 넘나드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버스 기사 주변에서는 평소 새벽부터 운전이 시작된다며 피곤해 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버스 기사 지인
- "이 기사는 술 안 마셔. 그런데 피곤한 것은 있지. 잠을 못 자는 게 일단은 새벽 4시에 움직이려면 피곤하지 사실…."
버스도 많이 낡아 정비 불량이나 차량 결함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나경록 / 전남 영암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
-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현장의 최초 충격한 지점, 흔적들, 속도 이런 것들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국과수와 도로교통공단의 합동 감식 결과는 일주일 뒤 나올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화면제공 : 전남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