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발산역에 설치된 직방 옥외광고. 발산역 주변 아파트를 시세가 높은 순으로 1위부터 5위까지 매겼다. [사진 = 양현주 인턴기자] |
지난 2일 서울 발산역 지하철 옥외광고 앞. 부동산 정보플랫폼인 '직방' 광고를 보고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 광고는 발산역 주변 아파트를 평당 시세가 가장 높은 순서대로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또 순위가 매겨진 아파트의 위치를 지도에 표기하기도 했다.
발산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이 광고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 마곡동 주민 A 씨는 "1위와 5위의 평당 집값 차이가 700만 원 정도인데, 아이들이 이 광고를 보면 기가 죽거나 소외감을 느낄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또 다른 주민 B 씨는 "굳이 이렇게 아파트별로 세세하게 순위를 매겨서 광고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직방 광고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26일 페이스북에 '카드뉴스' 형태의 게재한 광고 콘텐츠 역시 논란이 됐다. 해당 광고는 취업에 성공한 27세 여성이 인터넷 직거래를 통해 집을 구하지만 범죄에 노출됐고, 주인공이 집 밖을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친구가 직방 앱으로 집을 구했어야 했다고 타박하는 내용이다.
당시 광고가 SNS를 통해 퍼지자 누리꾼들 사이에 비난이 이어졌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광고 소재로 활용했다는 것. 누리꾼들은 "혼자 사는 여성의 생존문제를 광고로 활용하는 것은 용납하지 못할 일", "문제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광고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논란이 일자 직방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이 광고를 삭제했다.
직방 관계자는 발산역 마케팅 논란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지역 시세정보를 알기 쉽게 하도록 하는 서비스의 효용성과 편의성을 알리고자 서울 시내 주요 역사에 광고를 진행했다"라며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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