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비행기에 폭탄이 실렸다는 허위 신고가 접수돼 200명에 가까운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알고 보니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한 50대 남성이 홧김에 벌인 일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공항에서 승객 대피 소동이 벌어진 건 어젯밤 8시 30분.
제주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에 폭탄이 실렸다는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10분 후면 비행기가 이륙하는 상황.
경찰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등 193명 전원을 대피시키고, 비행기 내부와 공항을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폭탄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50대 서 모 씨가 제주행 비행기를 타지 못해 홧김에 벌인 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제주 내려갈 표를 끊으려고 하는데 표가 이미 마감이 됐어요. 그리고 (공항을) 떠나면서 신고를 했어요."
서 씨는 공항 인근 모텔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붙잡혔습니다.
결국, 비행기는 1시간 30분이 지연돼 밤 10시 13분쯤 광주공항에서 이륙했습니다.
▶ 인터뷰 : 광주공항 관계자
- "오전이었다면 항의가 많이 들어왔을 텐데, 야간 비행이라 제주 가서 주무시니까 (승객 항의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서 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