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육회의가 대입제도 개편에 관한 국민 의견을 듣는 권역별 공청회가 지방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오랫동안 쌓인 비수도권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최근 인터넷 강의나 지방 입시설명회가 늘었지만, 서울과 지방의 입시정보 격차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합니다.
2022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을 준비 중인 국가교육회의는 3일 대전에 이어 10일 광주, 14일 부산, 17일 서울에서 '국민제안 열린마당' 행사를 개최합니다. 대학 입시에 관심 있는 국민의 의견을 두루 듣자는 취지의 공청회인 셈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10일 광주, 14일 부산 행사에서는 비수도권 학부모와 교사들이 많이 참여해 그간 비수도권에서 자녀와 학생의 입시를 준비하면서 느낀 입시 정보 격차 등의 어려움을 토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 3일 대전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입시정보 격차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지역 교사와 학부모에게 우선 발언권을 달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왔다는 한 학부모는 "정책이 이렇게 흘러가든 저렇게 흘러가든 지방 엄마들은 정보에 취약하고 학교는 정책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지방 학부모들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여론 수렴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지역 학부모가 느끼는 정보 격차는 최근 논란이 된 학생부종합전형 신뢰도 저하와도 연결돼 있습니다.
비수도권 학생들이 학종전형을 준비하며 참여할 프로그램이 적은 것은 물론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입시 전략을 짜는 데 참고할 최신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느끼면서 입시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게 곧 대입제도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학종전형은 합격과 불합격을 예측할만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이런 기회와 정보의 격차는 지역 학생·학부모에게 대표적인 불만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올해 2월 교육부가 연 '대입정책포럼'에서 강원도의 한 고3 학생은 "학교에서 학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없어 결국 학교 밖에서 알아봐야 했다"며 "강원도교육청 대학입시지원관을 만나 상담을 정기적으로 받았는데 다른 지역, 다른 학교 친구들은 어떻게 학교에서 학종에 대한 정보를 받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대학입시지원관 제도는 현
세종시에서 중3 쌍둥이를 키우는 이모(46)씨는 "(세종시는) 서울과 가깝고 교육환경이 좋지만, 아이들 입시에 관심을 두게 되니 역시 서울과 차이가 크다"며 "지방에서 '고퀄'(질 높은·질적으로 우수한) 학생부 만들기는 하늘에 별따기라는 아이들 말이 참 무겁게 느껴진다"고 토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