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이 선출됐다. 진보진영의 단일후보가 확정된 상황에서 보수진영이 오는 10일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고, 중도후보 한명과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보수후보 한명이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함에 따라 서울교육감 선거는 이들의 4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서울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는 5일 조 교육감과 이성대 예비후보(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 간 양자대결로 치러진 경선에서 조 교육감이 승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경선은 선거인단으로 등록된 시민 1만7233명 중 1만2944명이 투표에 참여해 75.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각 후보 득표율 등 구체적인 경선결과는 후보 간 합의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 교육감은 총 1만100여표를 득표해 75%를 육박하는 득표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직이 아닌 첫 출마자에게 득표율의 10%를 가산해주는 진보진영 교육감후보 단일화 경선룰로 인해 조 교육감의 열세가 점쳐졌으나 실제 투표결과는 조 교육감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4년간 교육감으로 재직한 경험으로 인해 인지도나 중량감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진보진영의 후보가 결정되면서 교육감 선거전은 본격 막을 올린 모양새다. 이번 선거는 조 교육감과 중도로 분류되는 조영달 예비후보(서울대 교수), 보수진영 단일후보 간 3자 대결로 치러지거나 보수진영에서 단일후보 외 1명이 더 출마해 4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보수성향인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와 '우리 교육감 추대 시민연합(우리감)' 공동위원회가 주관하는 단일후보 경선에는 곽일천(전 서울디지텍고 교장)·두영택(광주여대 교수)·박선영(동국대 교수)·최명복(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결과는 10일 발표된다.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지낸 이준순 예비후보(대한민국미래교육연구원장)는 최근 보수진영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교육감이 진보진영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서울 교육감 선거는 현직에 도전하는 중도·보수후보들간의 싸움이 됐다. 새로운 후보들은 조 교육감이 지난 4년간 내세운 정책들의 맹점을 파고 들면서 본격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체벌금지·소지품검사금지·종교자유침해금지·성평등 등 내용을 담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는 조 교육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공격하고 나선 대표적인 쟁점이다. 조 교육감은 진보진영 경선 토론회장에서 "(교육감) 2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의 두발 자유화가 새로운 국민적 의제가 될 수 있도록 전면에 나설 것"이라며 학생인권조례 정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보수진영은 지난 4일 열린 '정책콘서트'를 통해 이 조례가 담고 있는 독소조항을 지적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최 예비후보는 "이 조례는 너무 많은 독소조항을 품고 있다"며 "성평등 같은 경우 자칫 동성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사고·외고 폐지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조 교육감을 제외한 모든 후보가 '자사고 존속' 입장을 내비쳤다. 조 예비후보는 정책비전 발표를 통해 "자사고·외고 존속을 원칙적으로 보장하되, 학생선발은 추첨방식으로 개선하겠다"밝혔다.
조 교육감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혁신학교'에 대해선 '개선'과 '폐지'로 보수 진영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두 예비후보는 "서울 기초학력미달자는 전체 학생의 4.5%인데, 혁신학교에서 11.5%에 달한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교육감의 권한내에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정치적 이슈로 떠오른 '역사교과서 기준안'에 대한 의견도 교육감 선거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박 예비후보는 교육부가 발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새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시안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성립된 우리의 헌정 체제를 유린하려는 폭거라고 볼 수밖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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