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적재공간을 불법으로 늘린 트럭들을 합격 처리해준 자동차검사소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를 단속해야 할 공무원까지 범행에 가담하면서 1,200대가 넘는 차량이 무더기로 검사에 합격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자동차 검사소 직원이 감시용 카메라의 촬영 각도를 조절합니다.
불법으로 적재공간을 늘린 화물 트럭들을 뒷돈을 받고 합격시켜 준 검사소의 직원이 범행을 재연하는 모습입니다.
(현장음)
- "원래는 어떻게 하게 돼 있어요?"
- "원래는 앞면 뒷면 다 찍어서…."
- "그 부분을 작게 찍어서 안 나오게 했다 이 말씀이죠?"
- "…"
검사소 사장인 60대 이 모 씨 등 9명은 감시용 카메라의 촬영 각도를 조작하고 불법 개조된 경광등을 천막으로 가리는 방식으로 트럭 1,245대를 정기검사에서 합격시켰습니다.
합격 대가로 트럭 1대당 많게는 10만 원을 받았는데, 지난 2015년 말부터 최근까지 챙긴 돈만 1억 원에 달했습니다.
쉽게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에 부산과 인천 지역 관용차량 10여 대도 이곳을 이용했습니다.
2년 반이나 범행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단속해야 할 공무원의 협조 덕분이었습니다.
이 씨와 지인인 공무원 신 모 씨가 단속 때마다 현장에 나오지 않고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겁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계장
- "(단속하면) 행정처분이 증가되고, 항의성 민원이 폭증하고 신고로 단속될 거라 생각해서…."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신 씨를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