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채 접견조사를 거부해온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주범 '드루킹' 김모 씨(49·구속기소)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인사청탁과 대선 전 댓글조작 여부 등 조사를 벌였다고 10일 밝혔다.
드루킹은 지난 3월 말 구속 송치된 이래 구치소에서 4월 17일과 19일 2차례 접견조사에 응한 이후 3차례에 걸친 경찰의 접견조사 요청을 잇따라 거부해왔다.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은 배경이다. 경찰은 11일에도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드루킹을 불러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낮 12시30분께 지능범죄수사대에 도착한 드루킹은 '김경수 의원 전 보좌관에게 500만 원을 주라고 지시했나', '김경수 의원으로부터 댓글조작 요청을 받았나', '대선 전에도 매크로를 사용했나' 등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드루킹은 수의 차림에 검은 외투를 상체에 걸치고 경찰의 호송차를 타고 경기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지능범죄수사대까지 이동했다. 그는 푸른색 마스크를 쓴 채 포토라인을 그대로 지나
경찰은 드루킹이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김경수 당시 의원에게 특정인 인사를 청탁한 뒤 그와 관련한 편의를 얻고자 김 의원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준 혐의(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를 둘러싸고 금전거래 목적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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