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 앞 연남동에는 지난 2016년 경의선 숲길공원이 만들어져 '연트럴 파크'란 별명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시민들이 휴식을 즐겨야 할 공간에 밤마다 술판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혜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5월 5일 밤.
서울 홍대 앞 경의선 숲길 공원은 소주병과 맥주 캔을 손에 든 사람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걸어다니면서 술을 마시고, 큰 테이블을 가져와 본격적인 술판을 벌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날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까지 데려와 술을 마시는 부모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장음)
- "죄송해요. 저도 술 먹어서…."
▶ 스탠딩 : 김혜지 / 기자
- "시민들이 떠난 공원에는 이렇게 먹다 남은 술과 술병들이 함부로 버려져 있습니다."
공원 주변에는 술과 안주를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파는 '테이크 아웃' 술집도 즐비합니다.
밤마다 술판이 벌어진다는 민원에 서울시는 지난 1월 '음주청정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뭐 아무 그게(단속이) 없어가지고. 나오시는 분들 없었고요. 음주 관련해서는 딱히 뭐."
단속해야 할 서울시는 취객들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할 뿐 사실상 방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술을 못 먹게 하는 건) 강제성이 없어서 못해요. 권고사항이래서. '네가 뭔데 그러느냐?' 저쪽에서 시민들이 따지면…."
이 지역은 젊은이들사이에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음주로 인해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혜지입니다.[hyejiz91@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