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 묻힌 송유관에 구멍을 내고, 기름을 훔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훔친 기름은 승용차 3만 5천 대에 주유할 수 있는 양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송유관공사 직원들이 송유관의 구멍 난 부위를 용접합니다.
흙 속에 파묻힌 호스를 따라가 보니 주유기와 연결돼 있습니다.
조직폭력배 이 모 씨 등 6명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쳐왔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들은 이렇게 인적이 드문 야산에 묻힌 송유관에 1cm도 안 되는 구멍을 뚫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아침저녁으로 (송유관공사가) 하루에 두 번은 (검사)할 걸요. 여기는 사람 구경하기 어려워요."
송유관 고압호스는 150m 떨어진 비닐하우스로 연결됐습니다.
산세가 험하고 이동 통로가 좁아, 소형 트럭으로 기름을 실어날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빼돌린 기름은 시가로 27억 6천만 원어치.
승용차 3만 5천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212만 리터입니다.
훔친 기름은 다른 지역 주유소에 30% 싸게 팔아넘겼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유압관리 시스템에서) 기름이 쭉 가다가 쭉 내려가고 그런 식으로 첩보가 들어오면…. (수사는) 한 4개월 한 거 같은데…."
경찰은 이 씨 등을 구속하고, 돈의 흐름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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