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의 물혹을 떼기로 하고 수술대에 누웠는데 의사는 신장을 뗐습니다.
이런 일이 우리나라 대학병원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작성자는 지난 3월, 아내가 난소에 혹이 있다는 진단이 나와 한 대학병원에서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3시간에 걸친 수술이 끝나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의료진으로부터 난소 혹이 아니라 멀쩡한 신장을 떼어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환자 가족은 강력히 항의했지만 한 개의 신장으로도 잘 사는 사람이 있다는 핀잔만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학병원 측은 환자가 이른바 '이소신장'을 가져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신장이 원래 위치가 아닌 다른 부위에 있어 알아채기 힘들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기형 신장이다 보니까 크기도 작고 모양도 전혀 신장의 모양이 아니고. 저희로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은 (신장 얘길) 한 번 말씀만 해주셨어도…."
▶ 인터뷰(☎) : 신현호 / 변호사
- "(민사로는) 한쪽 신장을 적출한 부분은 일을 하지 못하는 데 따른 손해액 청구가 가능합니다. 형사적인 면에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병원 측은 환자에게 병원비와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