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가 섞인 가짜 경유를 판매한 주유소 점주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저렴한 등유를 몰래 섞어 시세차익을 얻은 건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름을 자신의 주유소에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홍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옷장에선 약품들이 나오고, 주유소 옥상에는 부대마다 흙이 가득합니다.
40대 오 모 씨가 자신의 주유소에서 가짜 경유를 만들 때 사용한 재료들입니다.
'가짜 경유'는 경유에 가격이 싼 등유를 섞는 건데, 두 기름이 섞이면 색을 변하게 하는 약품 '식별제'가 문제였습니다.
▶ 스탠딩 : 홍주환 / 기자
- "오 씨는 '가짜 경유 식별제'를 제거하는 장치를 주유기 내부에 부착해 단속을 피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모두 260만 리터의 가짜 경유가 유통됐고, 오 씨가 7개월간 이런 식으로 챙긴 돈은 31억 원에 이릅니다.
시세차익을 노린 가짜경유 유통은 계속되는 단속에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 주유소에서 직접 기름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오창근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1팀장
- "유통과정 등을 확인하는데 많은 곳에 만연돼 있지 않았나 그래서 수사를 더 확대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오 씨 등 10명을 입건하고 식별제 제거장치를 공급한 판매업자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