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 모 씨가 옥중에서 한 언론사에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편지에서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댓글 조작 작업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주장해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드루킹 김 모 씨가 변호인을 통해 '짓밟힌 자의 마지막 항변'이라는 편지를 한 언론사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씨는 9장 분량의 편지에서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건의 최종지시자라고 주장했습니다.
편지에는 2016년 김 전 의원이 파주에 있는 드루킹 사무실에 찾아왔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 씨는 편지에서 댓글 작업에 대해 김경수 전 의원의 허락을 구하자 김 전 의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시연하자, 김 전 의원이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냐"고 말했고, 자신은 "그럼 못 보신 걸로 하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댓글 조작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는 김 전 의원의 주장과는 사뭇 다른 셈입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전 민주당 의원 (지난달 16일)
- "좋은 기사를 퍼 나르기도 하고 그 기사가 네이버 순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도 하고 그런 활동들이 이뤄졌을 거라고 저는 추측…."
김 씨는 또 김 전 의원이 자신과 경공모 회원들을 이용하려고 7개월 이상 인사 문제로 속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댓글을 통해 선거를 도운 공으로 몇몇 인사를 추천했지만, 김 전 의원이 거절했다는 겁니다.
편지 내용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은 "정치적 공세에 반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