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처음 법정에 서는 오늘(23일)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꼭 9주년 되는 날입니다.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처음 법정에 선 날이기도 합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2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첫 재판에 피고인으로 법정에 섭니다.
앞선 준비기일엔 이 전 대통령이 재판에 나올 필요가 없었지만, 이날부터는 정식 공판이 진행됨에 따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직접 출석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시각 경남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이 열립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대검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권력을 쥐고 있던 시절입니다.
그해 4월30일 소환조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이 20일 넘게 신병처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상황에서 5월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친노' 진영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정치 보복 차원에서 무리한 수사를 벌이다 노 전 대통령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갔다는 거센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로부터 9년 뒤 상황은 뒤집혔습니다.
참여정부 이후 9년 만에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끝에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적폐 청산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서 직접 검찰 수사나 향후 재판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사가 쏟아질 시각 이 전 대통령은 어떤 법정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