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검찰 고발당해…횡령·배임 혐의

사유재산 은닉과 유흥업소 출입 등 의혹이 제기된 조계종 고위급 스님들이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오늘(23일) 조재현 참여불교재가연대 운영위원장과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교육원장 현응 스님을 각각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고발인들은 설정 스님이 은처자로 의심되는 전모 씨와 그의 어머니에게 2009년부터 송금했다는 1억9천400여 만원의 출처와 공금 횡령 여부를 수사로 가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자신의 형이 운영하는 한국고건축박물관이 운영난에 처하자 수덕사가 매입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역시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발인들은 현응 스님이 해인사 주지 시절인 2004∼2008년 사찰 법인카드를 이용해 161차례에 걸쳐 8천200만 원을 유흥·숙박업소에서 썼다는 의혹도 업무상 횡령·배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설정·현응 스님을 둘러싼 의혹은 지난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1일 MBC 'PD수첩'이 논란을 다루면서 더욱 파문이 커졌습니다.

당시 설정 스님은 법원에 'PD수첩'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습니다. 현응 스님은 "방송 내용이 사실이라면 승복을 벗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