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산에서 풍계리까지/사진=MBN |
북한 풍게리 핵실험장 폐기를 취재하는 기자단이 지내는 원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재덕 역까지 약 16시간 사실이 알려지자 북한의 교통사정에 이목이 쏠립니다.
↑ 원산에서 풍계리까지/사진=MBN |
취재진들은 원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재덕 역까지 전용열차로 이동해 재덕 역에서 풍계리까지 버스와 도보로 이동합니다.
원산에서 재덕 역까지 거리는 약 416㎞로, 전용 열차로 이동하는 데만 최소한 12시간가량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진이 탑승하는 전용 열차는 평균 시속 35km인 셈입니다.
작년 12월 개통된 서울-강릉 KTX 시속이 250km로 북한 전용 열차가 산악지역을 지나간다고 해도 교통이 매우 열악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27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남북정상회담에서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북에 오면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산악지형이 많고 자동차 산업이 전무해 철도가 가장 유용한 운송수단입니다. 북한 전체 화물 운송의 80~90%, 여객의 60% 정도를 철도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철도의 대다수는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노선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콘크리트 침목으로 교체한 구간도 많지 않아 평지에서는 속도가 제한됩니다.
게다가 북한 철도는 열차가 양쪽으로 동시에 오가는 '복선'이 아닌 하나의 철로로 상하행선이 같이 다니는 '단선' 체계입니다.
전력난도 한몫합니다. 북한은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어 열차가 가다서기를 반복하면서 열차 운행이 더 늦어지는 것입니다.
이번 풍계리 취재진이 탑승한 열차는 북한 정부가 전력을 보장하는 특별 열차로 시속 35km로 달리는 것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