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오늘(28일) 경찰에 소환됩니다.
이 씨는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을 하는 등 각종 갑질 논란에 휩싸여 있는데요,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2014년 인천의 호텔 공사 현장.
한 중년 여성이 직원들에게 삿대질을 하고 팔을 끌어당기더니 물건까지 걷어찹니다.
분이 풀리지 않는지 설계 도면 뭉치를 빼앗아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경찰은 동영상 속 인물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맞다고 보고 지난 6일 정식 수사로 전환했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공사장 인부와 경비원, 운전기사 등 이 씨에게 피해를 봤다는 10여 명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늘(28일) 오전 10시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폭력을 휘두르거나 폭언을 한 경위에 대해 조사합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많아 폭행의 상습성을 증명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고, 가위나 화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진 것으로 확인되면 특수폭행 혐의까지 적용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한진그룹의 반박 자료와 피해자 진술을 최종 검토하는 등 소환을 앞두고 막판 점검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가능한 이번 조사에서 결론을 낼 계획이어서 곧바로 구속영장을 신청할지도 관심입니다.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한진그룹 일가는 두 딸에 이어 어머니까지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겪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