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 클럽 앞에서 음주 의심차량만을 골라 고의사고를 내고 합의금 등을 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을 협박한 뒤 뜯어낸 돈이 무려 8천만 원이나 됐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차량 뒤를 흰색 자동차가 바짝 뒤쫓습니다.
함께 코너를 돈 뒤 골목길에서 갑자기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 "뭐야."
30대 이 모 씨가 음주가 의심되는 차량을 골라 고의로 추돌사고를 내는 모습입니다.
이 씨는 강남 클럽 일대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해 고의사고를 낸 뒤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피해자들을 협박했습니다.
이 씨가 재작년부터 1년 동안 26명에게 합의금과 보험금 명목으로 뜯어낸 돈은 8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이 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해 태국으로 도망쳤지만, 1년여 만인 지난 18일 귀국하던 중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강동경 /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이 씨는) 해외도피 생활에 염증을 느꼈고 자진출석을 결심하게 되었고 범행 사실을 전부 인정…."
경찰은 이 씨의 추가범행 여부를 계속 조사하는 한편,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