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 때 서울 청계천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됩니다.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청계천 곳곳의 수문에 시선을 집중해야 한다는데요,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6일 낮 12시, 청계천 배오개다리 밑.
산책로 벽에 설치된 수문에서 물이 새어나오는가 싶더니 금세 거친 물보라가 일 정도로 회색빛 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방류 2분이 지나자 산책로와 수로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차오르고,
10분이 지나자 성인 키 높이까지 수위가 높아집니다.
서울에 온 종일 45mm의 비가 내렸을 때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전체 8km에 이르는 청계천에는 이런 수문이 모두 249개나 있습니다."
수문은 도심 침수를 막기 위한 장치인데, 종로구와 중구 등에서 유입된 빗물과 하수가 깔때기처럼 모이는 청계천의 지리적 특징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어제(29일) 서울시는 집중호우 때 청계천의 수위 상승을 가정해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물살에 떠내려가는 시민을 구조용 그물과 크레인으로 건져 올리는 훈련을 했습니다.
비오는 날 청계천 수문 주변의 스피커에서 방송이 나오고, 경광등이 작동한다면 지체없이 대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 인터뷰 : 민형일 / 서울시 청계천관리팀장
- "(대피 방송 뒤) 실제 수문이 열리기까지는 대략 20분이 소요됩니다. 안전통로를 통해서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서울시는 당장 청계천 수위가 올라가지 않아도 안전요원이 대피를 안내한다면 반드시 따라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