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야생진드기에 물린 환자 7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가 1명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다.
31일 질병관리본부는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야생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확진 환자가 총 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5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한 사망자도 1명에서 7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보고된 환자 18명 가운데 13명은 60세 이상의 고령이었다. 특히 사망자 7명은 모두 60대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에서는 3명의 환자가, 20대와 40대에서는 각 1명씩 발생했다. 성별은 여자가 14명(77.8%), 남자가 4명(22.2%)으로 여자가 더 많았다.
보건당국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환자 사례를 살펴봐도 대개 농촌에서 낮은 자세로 일하거나 임산물을 채취하다 감염된 경우가 많았다. 발생지역은 경북 4명, 제주·전북·경기 각 3명, 강원·경남·충남·부산·전남 각 1명이었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전체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진드기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한 원인은 역학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SFTS는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38∼40도)과 오심, 구토설사, 식욕부진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2013년 이후 발생한 환자는 총 625명이었고 이 중 134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입원 시점 기준으로 30일내 사망한 입원환자 비율)이 21.4%로 높은 편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옷과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 등을 사용해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집으로 돌아오면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
질병관리본부는 "SFTS는 예방백신과 표적치료제가 없어 농작업, 풀 접촉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특히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농촌 지역 고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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