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박동원 성폭행 의혹 첫 신고 여성 "현장 목격했다"

두 선수는 혐의 강력 부인…경찰, 피해자 진술 등 토대로 수사 계속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소속 박동원·조상우의 성폭행 의혹을 경찰에 신고한 여성이 사건 발생 당시 현장을 직접 목격했고, 이를 경찰 조사과정에서 진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성폭행 피해자의 친구인 사건 신고자 A 씨는 오늘(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달 23일 넥센 선수단 원정 숙소인 인천 시내 호텔 인근 고깃집에서 식사를 겸해 반주를 하고 2차로 노래방을 가서도 술을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두 선수를 포함한 일행들과 호텔에 갔는데, 친구는 술에 취해 다른 방에서 먼저 잠들었으며 자신은 박동원 방에서 조상우, 넥센의 다른 선수 1명 등과 계속 술을 마셨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술을 마시던 중 조상우가 방을 나가길래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따라 가보니 친구를 성폭행을 하고 있어 제지하고 항의했다"면서 "합의하고 했다는 조상우 주장을 언론 보도로 봤는데 친구는 당시 인사불성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친구가 나중에 박동원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면서 "두 선수는 나를 성폭행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당일 오전 5시 21분쯤 112에 친구의 성폭행 피해를 신고했습니다.

A 씨는 사건 발생 사흘 만인 26일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를 찾아가 자신도 두 선수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도 두 선수의 강간미수 혐의를 추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최근 사설 정보지(속칭 '찌라시')를 통해 허위사실이 계속 유포되면서 사실을 밝히기 위해 언론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선수는 사건이 불거진 지 닷새 만인 이달 28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0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상우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여성과 합의하고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은 없었다"며 앞서 구단 측에 해명한 내용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동원도 "함께 술을 마시다가 먼저 자리를 뜨고 방으로 갔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및 신고자의 진술과 두 선수의 진술이 크게 엇갈림에 따라 양측 진술을 비교 검토하고, 호텔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며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