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서울 강남에서는 10명의 여성이 상의를 벗는 시위를 했습니다.
이들은 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여성들의 상반신 노출 사진을 음란물로 취급한다며, 성차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길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페이스북 코리아 본사 앞.
여성단체 회원 10명이 피켓을 들고 모였습니다.
지난달 열린 행사에서 회원들과 상반신 노출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5분 만에 삭제되고 1개월 이용 정지 조치까지 받았다는 겁니다.
남성과는 달리 여성의 상반신 노출 사진만 제재하는 것은 성차별이라고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서윤 /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관계자
- "여성의 나체는 음란물로 규정이 되어, 온라인 사이트에서 강제삭제 당하거나 젖꼭지만 모자이크 처리되어…."
이어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는 문구를 각자 몸에 한 글자씩 쓰고, 길거리에서 상의를 탈의하는 퍼포먼스도 시도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이들의 몸을 이불로 가렸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신고한 것도 아닌데 왜 가리시죠. 왜 가리시는 거에요."
이를 본 시민들의 반응은 요즘 시대에 맞는 사회적 표현이라는 의견부터,
▶ 인터뷰 : 목격한 시민
- "옛날 같으면 문제가 좀 있겠는데, 요즘 시대가 굉장히 진보적으로 빨리 변하니까…."
너무 과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했습니다.
▶ 인터뷰 : 김신정 / 경북 경주시
- "용기는 있지만, 과연 이렇게까지 나와서 실질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면서 해야 하는가…."
결국, 경찰의 제지로 퍼포먼스는 10여 분만에 끝났고, 경찰은 이들에게 공연음란죄 등을 적용해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