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김사복 씨의 유족이 5·18 민주화운동 배후에 북한군이 있다고 주장해온 지만원(76) 씨를 검찰에 고소합니다.
지만원 씨로부터 북한 특수군인으로 지목당한 5·18 참가자 지 용(76) 씨도 함께 고소장을 제출합니다.
5·18기념문화센터에 따르면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59) 씨와 지용 씨가 내일(4일) 광주지방검찰청에 지만원 씨를 사자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지만원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광수(북한 특수군인)들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그러면서 5·18 기록사진에 등장하는 지용 씨를 '제73 광수'로 지목했습니다.
지용 씨는 1980년 당시 시민군 일원으로 항쟁에 참여했고, 계엄군 헬기사격을 목격한 광주 서구 주민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만원 씨는 5·18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힌츠페터의 광주행을 도운 택시기사 김사복 씨를 폄훼하는 글도 수차례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김승필
이들을 대신해 고소장 제출 소식을 전한 임종수 5·18기념문화센터 소장은 "지만원 씨를 불구속 상태로 놔두니 왜곡행위의 도가 심해졌다"며 "고소장 제출을 더는 숙고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